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달콤한 인생' 뒷이야기 영화

장화, 홍련 - 세트와 소품의 미학

달콤한 인생 - 심플함이 돋보이는 느와르
달콤한 인생 - 두 번째 감상
달콤한 인생 - OST
'달콤한 인생' 이벤트 당첨!
'달콤한 인생' 일본판 OST, DVD, 사진집
김지운 감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김지운 감독과의 만남

김지운 감독과의 대화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정작 DVD 서플에 포함될 내용은 상당히 편집된 부분이라 대화 내용을 기록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포스팅합니다. 이미 각종 매체의 인터뷰에서 언급된 것도 있고 DVD가 발매되면 서플이나 커멘터리에 포함될 내용이 상당 부분이겠지만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서입니다.

시나리오 : ‘조용한 가족’ 이후 항상 김지운 감독이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이유는 국내에 제대로 된 시나리오 작가군(群)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작품 사이의 텀이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상당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인생’도 원래 전문 시나리오 작가에게 일을 맡겼지만 여의치 않아 밤낮 없이 식사도 거르면서 연휴 동안 몰아서 쓴 것이라더군요.

‘달콤한 인생’ : 어느날 김지운 감독은 압구정동에서 러시아 여인과 함께 있는 남자 셋을 보고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남자들의 대결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영화 제목으로 처음 떠오른 것은 ‘모두가 그녀를 좋아한다’였지만 시나리오를 쓰고 보니 모든 남자 캐릭터들이 ‘그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어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결정된 것이 ‘달콤한 인생’ 이었지만 그 외에도 ‘돌이킬 수 없는’, ‘내겐 너무 예쁜 그녀’등 모두 영화 제목들이 물망에 올랐다고 합니다.

황정민 : 원래 황정민은 문석(영화에서는 김뢰하 분)을 맡으려 했지만 배역과 잘 맞지 않는다고 스스로 판단한 황정민이 문석 역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아까웠던 김지운 감독은 ‘여자, 정혜’의 촬영장까지 찾아가 황정민을 설득하는데 성공해 백사장으로 특별 출연시켰습니다.

‘아저씬 아저씨 맘 다 알아요?’ : 희수(신민아 분)의 대사로 예고편과 팜플렛에도 쓰였지만 막상 영화 본편에서는 삭제되었습니다. 희수의 남자 친구를 때려눕히고 나서 강사장(김영철 분)에게는 비밀로 하자는 선우(이병헌 분)의 결정에 대해 말하는 대사인데 지나치게 주제를 직설적으로 압축하는 대사인 것 같아 삭제되었습니다.

필리핀 배우들 : 선우를 습격하기 전 편의점에서 필리핀인들의 대화 내용은 한국에 대한 불만과 욕이었습니다. 원래 다른 대사가 준비되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해 한국에 대한 욕을 감독이 지시해 원활한 촬영이 되었습니다. 4명의 필리핀 배우들은 오무성(이기영 분)과 함께 스카이 라운지의 마지막 총격전에까지 등장하는데 그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필리핀인의 연기가 좋아서 태구(에릭 분)에게 총을 맞기 전 긴장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는 장면을 삽입했습니다.

명구(오달수 분)의 등장 : 명구의 등장 장면에서 창문을 손으로 돌려서 올리고 내리는 코믹한 장면은 특별히 개조된 차량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촬영에 사용된 차량은 콩코드로 원래 파워 윈도우였는데 오달수의 이미지와 파워 윈도우는 어울리지 앉아 차량을 개조했습니다.

러시아인 미하일(바딤 분) : 원래 발레를 하는 배우로 연기력이 뛰어나 캐스팅되었다고 합니다.

백사장의 최후 : 원래 백사장의 최후는 안개가 깔린 공원에서 촬영될 예정으로 여의도 공원의 숲이 헌팅되었지만 막상 겨울에 촬영하러 갔을 때 낙엽이 모두 져서 분위기가 나지 않아 아이스 링크로 옮겨졌습니다.

문석의 최후 : 문석이 선우에게 총에 맞아 죽을 때 칼을 꺼내려 준비하다 다급하게 손으로 막으려다 손가락이 날아갑니다. 원래 다른 장면에서 사용하기로 했던 ‘날아가는 손가락’ 소품은 비싼 가격에 제작된 것이라 손가락이 날아갈 뿐만 아니라 손가락이 움직이기도 하는 물건이었습니다. 결국 촬영 후반부에 문석의 최후 장면에서 그동안 후까시를 과시했지만 사실은 문석이 나약한 인물이었음을 밝히는 소품이 되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선우가 문석에게 말끝을 흐리는 ‘자네에게 해줄 말이 있었는데 말야...’에서 뒤에 준비된 대사는 애당초 없었습니다. 어차피 소통의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말끝을 흐린 것입니다. 이런 식의 선우의 말끝을 흐리는 대사는 백사장과의 아이스 링크에서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태구(에릭 분)의 생뚱맞은 등장 : 역시 상당한 논란 거리가 된 에릭의 등장은, 인생이란 인과율과 전혀 없이 엉뚱한 결과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캐릭터였다는 것입니다.

결국 꿈인가? 생시인가? : 선우의 섀도우 복싱으로 인해 촉발된 꿈 논쟁, 즉 모든 것이 선우의 꿈이었는지 아니었는지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분명 현실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꿈으로 받아들여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시나리오를 황정민이 처음 읽었을 때에도 ‘모두 꿈이라 다행이네요’라는 반응에 어이가 없었다더군요.

핑백

덧글

  • Eskimo女 2005/07/03 21:59 #

    발레하시는 분이었구나... ㅋㅋㅋ
    에릭은 의미 없고.. 하하 너무 웃겨요.
  • 디제 2005/07/04 02:51 #

    Eskimo女님/ 그런 것이 김지운 식 유머겠죠.
  • 바람무늬 2005/09/12 01:02 #

    원래 뒷얘기가 더 재미있는 법. 재밌게 읽고 갑니다. 근데, 뭔가 "결정적"인 얘기는 없는 뒷얘기 같은데요? 하하~ ^^;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