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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2 - 모성과 모성의 불꽃튀는 대결 영화

오늘의 지름신 강림('에이리언' 4부작 dvd 박스셋 오픈 케이스)

에이리언 - 여전히 유효한 걸작 SF 호러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 - 너무 짧은 롤러 코스터

화물선 노스트로모호의 승무원 리플리(시고니 위버 분)가 에이리언의 습격을 격퇴하고 동면에 들어간 지 50년이 지나서 구출된 즈음, 식민 행성 LV-426으로부터 통신이 두절됩니다. 리플리는 회사로부터 우주해병대와 함께 LV-426을 조사할 것을 권유받고 고심 끝에 출발하게 됩니다.

‘에이리언2’는 전작 ‘에이리언’과 여러모로 비교됩니다. 호러 분위기가 강했던 전작의 제목에 숫자 ‘2’를 붙인 ‘ALIEN2’가 원제가 아니라 복수(複數)를 의미하는 ‘ALIENS’라는 범상치 않은 제목처럼 엄청난 숫자의 에이리언이 인간을 공격하는 액션 영화입니다. ‘터미네이터’로 한창 주가를 높였던 제임스 카메론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아 현란한 액션을 쉴 새 없이 선사합니다. 전작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소총, 화염방사기, 수류탄, 장갑차, 수송선 등 다양한 무기가 눈을 즐겁게 하며 알, 페이스 허거, 체스트 버스터, 성체 이외에 강력한 퀸 에이리언이 등장해 화려한 스펙타클에 일조합니다.

그러나 ‘에이리언2’는 액션만 있고 메시지는 없는 단순한 액션 영화는 아닙니다. 우주해병대를 동원한 것이 정부가 아니라 회사라는 점은 미국의 군산복합체를 상징합니다. 적인 에이리언에 대한 사전 정보에 주목하지 않고 거만하게 LV-426에 상륙했다가 전멸을 당하다시피하는 천박한 우주해병대의 태도는 베트남 전쟁 초기 공산 북베트남을 얕잡아 봤다 패퇴한 미군에 대한 비웃음이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리언2’를 정치적으로 냉소적인 작품만으로 볼 수도 없습니다. 전반부에서 리플리의 옆얼굴이 지구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리플리는 대지와 모성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에이리언’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리플리의 딸에 관한 설정과 함께 뉴트(캐리 헨 분)에 대한 집착이 묘사되는 것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뉴트를 구하기 위해 리플리가 최종적으로 싸워야 하는 상대는 역시 암컷인 퀸 에이리언입니다. 지하에서 은거하며 알을 낳던 퀸 에이리언은 뉴트를 구하러 온 리플리가 알을 전부 불사르자 몸을 스스로 자르고 리플리와 사투를 벌입니다. 모성과 모성의 대결입니다. 퀸 에이리언이 모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남성의 성기와 닮은 수컷 성체 에이리언의 머리 모양의 디자인과는 분명 대별됩니다.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생존력이 매우 강합니다. ‘터미네이터’’의 새라 코너(린다 해밀턴 분)나 ‘타이타닉’의 로즈 부케이터(케이트 윈슬렛 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가지 걸리는 것은 리플리가 사용하는 소총이나 퀸 에이리언의 입속의 입 모두 남성의 성기를 연상케 하는 무기들이라는 점입니다. 싸움이라는 것은 어차피 남성적인 것이니 말입니다.

‘에리이언2’는 액션을 추구한 만큼 배우들의 인상과 연기도 ‘에이리언’보다 더욱 강렬합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한 ‘터미네이터’와 ‘어비스’에도 출연한 마이클 빈도 해병대원들 중 가장 비중이 높은 힉스로 등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플리와 로맨스가 없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이는 뉴트에 대한 리플리의 모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1992년의 스페셜 에디션에는 극장 개봉판에는 없었던 리플리와 힉스가 서로 본명을 알려주며 우정을 다지는 장면도 삽입되었습니다. 또한 리플리를 제외한다면 ‘에이리언’ 시리즈에 가장 많이 등장했으며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에도 등장한 안드로이드 비숍 역의 랜스 헨릭슨이 등장하는 것도 본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국내 극장 개봉 당시 삭제되었던, 비숍의 몸이 퀸 에이리언에 의해 두 동강이 나는 장면은 가히 장관입니다.

1986년 국내 극장 개봉 당시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라는 정보 이외에 사전 지식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찾았다가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극장에서 추위와 놀라움과 공포에 덜덜 떨면서 관람했다가 한동안 악몽에 시달렸던 추억(?)을 잊지 못합니다. 아마 이전까지 보았던 영화 중에 가장 많이 놀라게 하고 잔인던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당시에는 정치적, 사회적 은유를 전혀 모르고 보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는 ‘에리이언2’는 매우 다른 의미의 작품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영화라는 점은 불변이지만 말입니다.

덧글

  • FromBeyonD 2005/06/17 16:21 #

    에일리언 4편까지 쭈욱 리뷰가 올라오지 싶군요.
    저도 느긋해지면 사둔 DVD를 감상해야겠습니다. ^^
    리뷰는 그 때 읽으렵니다.
  • THX1138 2005/06/17 16:21 #

    전 리플리와 힉스가 서로의 이름을 알려주는 장면을 우정이 아니라 좋아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이야기내내 둘이 얼마나 지분거리는지 ;;; 에이리언2 참 좋아합니다.^^ 박진감 넘치고 좋아요
  • 디제 2005/06/18 03:47 #

    FromBeyonD님/ 저야 늘 그렇듯이 시리즈물을 dvd 박스로 사면 순서대로 리뷰를 올리곤 하죠. '에이리언' 박스셋은 FromBeyonD님도 지르셨군요.
    THX1138님/ 말씀 듣고 보니 그럴 수 있겠군요. 리플리보다는 특히 힉스가 말입니다.
  • 무상공여 2010/09/08 00:35 #

    마지막 대결 부분은 여성성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의 대립처럼 느껴져서 흥미로웠습니다.
    공격해 오는 퀸 에일리언의 이미지가 마치 동화 속에 마귀 할멈 같더군요. 거기에 맞서는 리플리는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를 끌어안은 현실 속의 여성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구요.

    억지로나마 해석을 해 보자면 사회가 부과하는 부정적 여성상을 여성이 주체적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가족 영화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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