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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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의 순정 - 어린 신부 + 쉘 위 댄스 영화

연변에서 온 소녀 채린(문근영 분)은 언니를 대신해 한국에 들어와 영새(박건형 분)와 함께 지내며 춤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부상으로 실의에 빠졌던 영새와 의지할 곳 없는 타지 생활이 두려운 채린은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댄서의 순정’은 미성년자인 문근영이 극중에서도 미성년자로 출연해 남자와 스킨쉽이 배제된 동거를 한다는 점에서 ‘어린 신부’와, 춤을 통해 인간 관계를 재발견한다는 점에서는 ‘쉘 위 댄스’의 요소를 혼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받쳐 올라야 할 엔딩에서 박건형의 연기가 부족한 점이나, 관객이 감정을 이입해야 할 클라이맥스에서 채린이 엉뚱한 남자와 춤을 추고 있는 것은 영화가 처음부터 가게 되어 있는 길인 내러티브의 부실과 뻔한 결말을 감안하더라도 분명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안티 없는 국민 여동생’이라는 문근영의 매력만으로도 ‘댄서의 순정’은 용서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작품을 분석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장화, 홍련’에서는 잘 몰랐지만 왜 다들 문근영, 문근영 하는지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스크린 넘어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그녀의 맑고 또렷한 눈망울은 마치 제 무의식을 건드려 표현할 수 없는 죄책감마저 느끼게 하는 군요. 언젠가 문근영도 나이를 먹어 늙을 테고 마냥 지금 이대로의 모습에 머물 수도 없는데 마치 모든 사람이 그녀가 변하지 않기를 바라고 저 역시 그 대열에 동참한 것 같아 비롯되는 죄책감 말입니다.

CF 모델에 머물며 박제된 이미지로 영화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는 몇몇 우리나라 여자 연기자들과는 달리 과감하게 연변 사투리를 쓰고(문근영의 이미지는 서울과 같은 세련된 도시적 이미지보다는 꾸밈이 없는 촌티에 가까운 것이니 대단히 적절한 캐스팅이었습니다. 전지현이나 고소영, 김희선 같은 부류의 CF 모델들에게 연변 사투리 쓰는 배역이라면 아마 시나리오도 보기 전에 손사래를 쳤을 겁니다.) 한눈에 봐도 몸치인 그녀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춤을 춘다는 것만으로 놀라웠습니다. 순수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문근영이지만 배우로서의 끼와 정열은 그와는 별개로 존재하더군요. 죄책감은 어쩔 수 없습니다만 그녀가 외양은 변하지 않은 채 배우로서만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습니다.

덧글

  • 네모스카이시어 2005/05/24 04:22 #

    영화자체는 잘만들었다 하기 힘든게 사실이지만, 문근영이기에 성공할 수 있는 영화였지요.(아마도;)
    댄서의 순정을 보고 가장 놀랐던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문근영은 배우다'라는 것이였습니다.(남들은 어떻게 볼지 몰라도 문양의 '연기'는 제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 안모군 2005/05/24 09:01 #

    아는 분의 평가가 이거였죠. "우리 근영 멋지근영".
    누구 말 그대로 댄스 영화도, 성장영화도 아닌, 문근영 영화...인 셈이죠.
  • 마리 2005/05/24 09:34 #

    예고편 보고 보지 말까, 하고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문근영 춤추는거 보기가 괴로워요..우엉.
  • 그라드 2005/05/24 09:56 #

    확실히 클라이막스와 엔딩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 괜찮은 영화였어요. 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문근영이기에 더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
  • 위스테리아 2005/05/24 12:27 #

    문근영에 의한 문근영을 위한 문근영의 영화. -_-
  • 솔리드 2005/05/25 09:27 #

    정말 좀더 크면 좋은 배우가 될것 같아요..
    지금도 충분하지만 잘 성숙해주길..^^;
  • 디제 2005/05/25 11:52 #

    네모스카이시어님/ 정말 연기를 기대이상으로 잘 하더군요.
    안모군님, 위스테리아님/ 문근영이 없으면 성립할 수 없다는 말씀 동감입니다.
    마리님/ 문근영 춤추는 거 귀엽던데요.
    그라드님/ 클라이막스는 너무 약했습니다.
    솔리드님/ 나이 들면 얼굴이 변할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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