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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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 - 네 번째 감상 영화

화양연화 크라이테리언 dvd와 양조위 사인 엽서
화양연화 - 느릿느릿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2046 - 엇갈린 사랑의 공허함
2046 - 두 번째 감상
2046 - 세 번째 감상
'2046' 홍콩 한정판 OST
'2046' CE 한정판 dvd
'2046' 일본판 사진집

극장에서 세 번을 보았지만 그 중에 나중 두 번은 졸아버렸던 ‘2046’이었지만 왕가위 영화가 늘 그렇듯 묘한 울림이 남아 있었고 자꾸만 문득 영화의 음악과 화면이 이미지가 되어 떠오르곤 했습니다. 어쩐지 술을 마시며 다시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떨칠 수 없었습니다.

한정판 dvd를 구입하고 그 동안 내내 벼르고 있다가 어제 다시 감상했습니다. ‘2046’은 분명 지루하고 어려운 작품인데도 매번 감상할 때마다 새삼스럽습니다. 스토리와 화면을 쫓았던 극장 관람 때와는 달리 대사에 초점을 두고 보았는데 한 마디 한 마디가 절절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사랑은 타이밍이다’라는 차우(양조위 분)의 대사나 ‘당신을 만나고 내 마음에는 무지개가 떴다’라는 탁(기무라 타쿠야 분)의 대사를 비롯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옥 같은 대사들이 마음을 울리더군요. 그전에는 몰랐지만 차우와 바이링(장쯔이 분)의 베드 씬이나 차우와 수리 챈(공리 분)의 키스 씬은 정말 에로틱하더군요. 탁만을 바라보는 징엔(왕비 분)을 차우가 사랑했다는 것도 뒤늦게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쓴 소설 속에서의 사이보그 wjw1967(왕비 분)에게 함께 떠나자는 탁은 현실 속의 탁이 아니라 바로 차우 자신이었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영화를 반복 감상하고 dvd까지 소장하는 것은 낭비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이 한밤중에 떠올라 다시 보고 싶어질 때 dvd가 없다면, 술을 마시고 싶은데 냉장고는 비었고 주변에 편의점이라고는 없는 상황보다 더한 낭패감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어젯밤 ‘2046’의 dvd가 없었다면 우울한 채로 억지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보고 싶은 영화를 볼 때 언제든 꺼내 보면서 행복해하는 것이 바로 dvd 소장의 이유입니다.

덧글

  • 니야 2005/05/17 17:08 #

    맞아요 맞아요! 저는 가끔 우울할 때 하이피델리티의 Best 5 장면을 돌려봐요.
  • 도형이 2005/05/17 19:33 # 삭제

    장쯔이의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지만 내 사랑은 막지
    말아줘요"라는 대사가 좋습니다~
  • funnybunny 2005/05/17 20:24 #

    낭비 아니예요! 저도 그런 이유로 DVD를 소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제 2046을 다시 봤답니다.
    +첫 감상때 알쏭달쏭하던 것이 그다음날의 두번째 감상에 와서
    야 알거 같더라구요. 역시 한 번 볼때 두 번 볼때마다 계속 보
    이는게 늘어나더군요.
  • 디제 2005/05/18 12:21 #

    니야님/ 'High Fidelity'라면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직 못봐서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말씀하시니 보고 싶은데요.
    도형이님/ 아, 그 대사도 참 좋았습니다.
    funnybunny님/ 영화란 반복해서 보면 볼수록 아는 게 늘어나는 법이죠.
  • 다마네기 2005/05/21 03:03 #

    High Fidelity ] 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맞아요!
    그 영화 정말 재밌답니다~~~ ^^
    특히 O.S.T. 정말 끝내줘요!!! ㅎㅎ

    저도 [2046] 보다가 조금 졸았어요.
    그래서 다시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반납 했었거든요...
    조만간 다시 볼 예정 이랍니다.

    전 예전엔 아무리 좋아하는 영화라 해도 두번 이상 보지는 않았어요.
    그땐 봤던 영화를 다시 볼 시간에 못 봤던 다른 영화를 보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 했었거든요...
    (워낙에 보고 픈 영화들이 많아서 말이죠...)

    근데 요즘은 좋아하는 영화들을 다시 봐야 겠단 생각을 많이 해요.

    정말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 미처 못 보고 넘어갔던 장면이나 배우들의 표정, 그리고 감독의 의도 같은 것들을 다시 "발견" 하는 재미도 있고...
  • 디제 2005/05/21 12:53 #

    다마네기님/ '2046'이 졸리긴하지만 화면이나 대사가 너무 매혹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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