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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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자 - 댄디한 반항아 왕우의 아우라 영화

'금연자' dvd + 쿵푸 북

함께 무공을 닦는 금연자(정패패 분)와 한도(라열 분)에게 금연자를 사칭한 빈 살육이 자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금연자의 이름을 빈 무사는 은붕(왕우 분)으로 그는 어린 시절 동문에서 무공을 배운 금연자를 잊지 못해 다시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제목은 ‘금연자’이지만 영화의 주인공은 '금연자' 정패패가 아니라 '은붕' 왕우입니다. 금연자와 한도의 대사도 온통 은붕에 대한 것 뿐이고 카메라도 은붕의 고독한 방랑과 결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통 하얀 옷을 입고 백마를 타는 미소년 같은 왕우의 모습은 댄디한 반항아로 매우 쿨하게 느껴집니다. 수없이 많은 적을 베어넘겨도 하얀 옷에는 피 한방울 튀지 않습니다. 무술인 출신의 이소룡과 같은 절도있는 동작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흐느적거리는 듯한 왕우의 혼신의 검술은 그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냅니다. 어깨가 좁고 마른 체형(이런 체형은 젊은 시절 무협물에 출연했던 양조위를 연상케합니다.)의 왕우가 수많은 적들에 둘러쌓일 때에는 보호본능을 자극하지만 단칼에 적을 베어버릴 때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잔혹함을 내뿜습니다. 이렇듯 극단을 오고가는 것이 바로 왕우의 매력입니다. 그가 중반부 적들의 소굴에 들어가 단 한명도 빠짐 없이 몰살시키는 장면은 ‘킬빌 vol. 1'에서 원용된 바 있으며 도로 양편에서 나오는 적과 결투를 벌이거나 계단을 오르며 적들을 베어넘기는 장면은 40여년 전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세련미 넘칩니다. 결투 장면은 핸드 헬드, 부감 숏, 클로즈 업, 등 다양한 기법이 사용되어 장철 감독의 유혈이 낭자한 폭력 미학의 극한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타이틀 롤이지만 정작 조연으로 전락한 정패패는 ‘금연자’의 시사회 당시 어마어마하게 실망했다고 하지만 비중이 줄었다고 해서 발레를 전공한 우아한 그녀의 몸동작이 가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보이시한 중성적 매력의 정패패는 최근 ‘와호장룡’에서 장쯔이의 스승인 푸른 여우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역시 조연에 머무르지만 대의 명분을 중시여기는 라열의 카리스마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순백의 옷을 입은 왕우와 검은 옷을 입은 라열이 극명한 색채의 대비를 드러내며 처음 대면하는 장면에서 왕우의 칼날을 라열이 막아서고 라열이 왕우에게 술을 권하는 장면은 남자간의 대결과 우정을 지나치게 중시해 동성애를 지향했다는 의심을 살 만큼 멋들어지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스펙트럼에서 의욕적으로 발매되고 있는 쇼브라더스 컬렉션을 처음으로 구입했는데 ‘킬리만자로’의 오승욱 감독과 필름 2.0의 주성철 기자의 커멘터리를 들으며 감상하니 더욱 감칠 맛이 납니다. 느끼한 듯 하면서도 자꾸 맛들여 찾게 되는 중국 음식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발매되고 있는 쇼브라더스 컬렉션을 앞으로도 틈틈이 구입해 감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덧글

  • 무명씨 2005/06/11 00:49 # 삭제

    주성철 기자님은 씨네21이 아니라 필름2.0 기자입니다. 저도 그분의 광팬이라 왠지 지적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 디제 2005/06/11 03:21 #

    무명씨님/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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