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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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 사실적인 영상이 주는 서늘한 감동 영화

각각 아버지가 다른 네 명의 아이들 아키라, 교코, 시게루, 유키는 철없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도 다니지 않고 아키라를 제외하면 밖으로도 나갈 수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때까지 돌아오겠다며 돈을 조금 남기고 떠난 엄마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올드 보이’로 최민식의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이 유력하다던 국내 언론의 호들갑을 무색케 하며 일본인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14세(당시) 소년 야기라 유야가 아키라 역을 맡은 ‘아무도 모른다’는 버림 받은 아이들을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한 작품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거친 질감의 화면과 절제된 배경 음악(국내에 발매된 '아무도 모른다'의 OST에는 고작 5곡만 실려있습니다.)은 사실성을 배가시킵니다. 지나치리만치 담담해 등장 인물로부터 카메라가 한발자국 물러나 있는 듯한 이 작품의 분위기는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과 유사합니다. 이런 담담함은 자칫 대부분의 관객에게 느리고 지루하게 받아들여지더군요.

하지만 영화의 사실성을 배가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어른스런 네 아이들의 훌륭한 연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없어도 결코 울거나 떼쓰지 않고 즐기듯 꿋꿋하게 견디는 아이들의 모습은 도리어 관객의 마음 속 깊은 곳을 후벼 팝니다. 중반부까지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과거 국내에도 방영되었던 일본 애니메이션사의 ‘빨강 머리 앤’이나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같은 명작 동화 시리즈가 연상되었지만 기적과 같은 어른들의 도움을 받는 명작 동화 시리즈와 달리 ‘아무도 모른다’는 극단적으로 사실적인 후반부와 가슴 아픈 결말로 치닫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무관심한 현대의 도시에서 기적을 기대한다는 것은 근대의 동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니 말입니다. 결국 아이들은 죽음마저 감내해야 합니다.

담담하면서도 멍한 표정으로 소년 가장을 연기하는 야기라 유야의 연기는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역 배우의 연기가 좋다고 한다면 천연덕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 보통인데 야기라 유야의 연기는 대단히 자연스럽습니다. 둘째인 교코 역의 기타우라 야유의 의젓함도 인상적입니다. 나중에 결혼해서 딸을 낳는다면 기타우라 아유같으면 좋겠습니다. 아키라와 친해지게 되는 사키 역의 칸 하나에(韓 恩惠)는 아무래도 한국계인 것 같군요. 네 아이의 철없는 엄마로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유지의 학교 담임 선생님 역을 맡았던 유(YOU)가, 우연히 하고 싶었던 야구를 하게 해주는 야구팀 감독으로는 기타노 다케시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테라지마 스스무도 출연했습니다. 영화 중간중간에는 마징가Z 인형이나 울트라맨, 건담, 명탐정 코난의 캐릭터 상품과 드래곤볼Z 게임도 눈에 띄는데 엔드 크레딧을 보니 반다이가 협찬했더군요.

지난 4월 1일에 개봉했던 ‘아무도 모른다’는 오늘을 끝으로 대부분의 극장에서 내려가더군요. ‘마파도’, ‘달콤한 인생’, ‘주먹이 운다’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일주일 만에 내려가기에는 너무 아쉬운 작품입니다. 최근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선택한 작품인데 서늘한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dvd로 봤다면 극장에서 못 본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덧글

  • Nariel 2005/04/07 13:58 #

    꼭 보러 갈거예요. 너무 담담해서 좀 두렵긴 해도..
  • shyuna 2005/04/07 16:17 #

    -_ㅜ 혹시나 4월 말일까지 해주는 데는 없겠죠?
    걱정했는데.. 역시나 소리 소문 없이 내려가는 군요..
    그래도 되도록이면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전 DVD 구입해서 봐야겠네요..
  • yucca 2005/04/07 16:42 #

    마지막부분 돌아오는 길에 청량한 목소리의 노래가 나오고 모노레일이 천천히 호를 그리며 지나가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게루역과 유키역도 정말 잘 어울렸던 것같아요. 연기가 아닌 생활속 모습그대로의 느낌. 그래서 안타까움이 더 큰것같기도 하구요...
  • 폐인 2005/04/07 21:18 #

    이번주에 보러갑니다. 야홋~
  • 디제 2005/04/08 10:51 #

    Nariel님/ 부디 놓치지 마시길.
    shyuna님/ 중국에서는 개봉 안하나요?
    yucca님/ 감독이 아이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잘 캐치했더군요.
    폐인님/ 개봉관을 잘 찾으셔야 겠군요.
  • Nariel 2005/04/08 23:51 #

    일요일에 보러 갑니다. 상암으로.. 예매했어요 ^^
  • 디제 2005/04/09 02:26 #

    Nariel님/ 상암은 한 주 더 가는군요.
  • 뒷북이지만 2010/04/23 20:14 # 삭제

    공기인형 링크타고 왔구요
    상영관에서 봐야 되는 영화였지요
    슬픈 건 영화가 실화를 기반으로 했는데, 실화가 더 잔인하다는 겁니다...

    실제로는 장남이 끝까지 친구들(도둑질 시키던)과 어울렸고,
    그 중 하나가 막내(아주 어렸던 걸로 기억합니다)를 발로 차다가 죽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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