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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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이트 클럽' - 간결함과 유머의 즐거움

파이트 클럽 - 우리는 세상의 쓰레기다

척 팔라닉의 소설 ‘파이트 클럽’은 데이빗 핀처에 의해 영화화된 ‘파이트 클럽’과 대부분의 내용이 동일합니다. 중간중간의 몇몇 사건이나 결말부를 제외하자면 영화는 원작 소설을 거의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대사들은 소설 속의 것들을 그대로 영화로 옮겨온 것입니다. 하지만 먼저 영화를 보고 소설을 잃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뿐, 만일 영화를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설을 먼저 읽었다면 사건과 ‘나’의 상념이 마구 교차되는 분절적이고 파편적인 소설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처럼 영화화하기 쉽지 않은 소설을 각본으로 옮겨 스크린에 담아낸 각본가 짐 얼스와 감독 데이빗 핀처의 역량은 실로 대단합니다. 척 팔라닉도 자신의 소설이 영화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쓴 소설은 아니었을테니 말입니다.

영화를 청출어람이라 평가하더라도 원작 역시 결코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장점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비교적 간단히 넘어갔던 ‘나’의 부모에 대한 나쁜 기억들이 소설 속에서는 ‘나’의 잠재의식 속에 보다 깊숙이 자리잡아 말라와의 사이에 있어서도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에드워드 노튼의 나레이션으로 비교적 잘 구현되고 있지만 그래도 냉소 섞인 ‘나’의 유머 감각은 소설 쪽이 다소 두드러집니다. 개인적으로 인과관계에 집착하여 복잡한 만연체의 문장을 쓰는 제 입장에서는 인과관계를 무시하며 간결한 문체와 직선적인 내용을 제시하는 척 팔라닉의 능력이 부러웠습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원작 소설과 영화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분하며 읽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유머러스한 소설의 엔딩과 로맨틱한 영화의 엔딩 중에 어느 쪽이 더 만족스러운지는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요. 저는 로맨틱하고 파괴적인 영화의 엔딩쪽이 흡족스러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