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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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를 찾아서 - 절제의 미학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후크’나 최근에 개봉되었던 ‘피터 팬’에서 볼 수 있듯이 ‘피터 팬’은 서양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 중 하나입니다.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 피터 팬이 악당 후크 선장과 맞서 웬디를 비롯한 아이들을 지키는 내용의 ‘피터 팬’은 단순한 아동극으로 보기에는 의미심장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각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학 작품 ‘피터 팬’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영국의 작가 제임스 배리(조니 뎁 분)가 ‘피터 팬’을 착안하고 이를 무대에 올리게 되기까지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익숙하면서도 실은 잘 모르는 소재를 선택한 것입니다.

불로불사의 피터 팬은 죽음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가 반영된 캐릭터입니다. 따라서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피터 팬의 고향인 네버랜드는 작가 제임스 배리가 자신의 형의 죽음으로 인해 착안한 것이며 데이비스 집안의 네 아이들은 아버지를 병으로 여의고 어머니 실비아(케이트 윈슬렛 분)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실비아도 심한 감기에 시달려 몸이 쇠약합니다.

병든 어머니를 둔 아이들과 감상적인 작가가 주인공인 영화를 죽음의 그림자가 지배하고 있다면 자칫 감정의 과잉으로 흘러 신파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시종일관 담담하고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슬픔을 안으로 삭히며 속으로는 더욱 슬프게 만드는 것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들은 제임스 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그의 상상의 문학 세계가 병치되는 장면들입니다. 세트나 의상, 카메라 워킹과 편집에 상당한 공이 들어간 장면들임에 틀림없는데 너무 짧게 스치고 지나가 아쉽지만 유심히 살펴보시면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를 발견한 것입니다.

창백한 얼굴과 큰 눈이 어쩐지 죽음과 가까이 있는 듯한 조니 뎁의 차분하면서도 감성적이고 따뜻한 연기는 매우 좋습니다. ‘레이’의 제이미 폭스와 ‘에비에이터’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강렬한 연기에 밀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도 진작부터 세인들의 예상에서 밀려나 있었지만 절제된 그의 눈빛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가 아이들과 해적놀이를 할 때 '캐리비안의 해적'을 떠올린 사람은 저만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타이타닉’ 이후 (아직 ‘이터널 선샤인’은 국내에 개봉되지 않았으니까요.) 한동안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케이트 윈슬렛은 출산 이후 나이가 들어보이기는 하지만 정말로 아이 엄마처럼 보이더군요. 어줍지 않게 꾸미는 연기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아카데미에서 여주조연상을 그녀에게 준 것이겠죠. 데이비스 형제들의 외할머니이자 실비아의 어머니인 뒤 모리에 부인으로 등장한 줄리 크리스티와 냉정한 사업 감각과 제임스 베리에 대한 신뢰 사이에서 적당히 오고 가는 후원자 프로만으로 등장한 더스틴 호프만, 제임스 베리의 부인인 메리로 분한 레이다 미첼(‘PITCH BLACK’ - 국내 개봉명 '에이리언 2020')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피터 팬을 착안하게 만든 데이비스 집안의 셋째 아들 피터로 분한 프레디 하이모어의 깜찍한 연기는 과거 할리 조엘 오스먼트를 연상케 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입니다. 감정 기복이 심한 내성적인 피터로 분한 그의 연기는 조니 뎁이나 케이트 윈슬렛과 같은 중견 배우들에게도 밀리지 않더군요. 조니 뎁과 함께 팀 버튼의 '찰리와 초콜렛 공장'에도 출연했는데 올해 열세 살인 영국 소년의 전도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덧글

  • xmaskid 2005/03/04 05:01 #

    이영화도 제 DVD리스트에 들어있습니다. 쟈니 뎁을 좋아하니 봐야겠죠. 어제 도그빌을 보았는데, 디제님이 도그빌 DVD를 사셨다는 글을 언젠가 본거 같습니다만, 보셨는지요?
  • 디제 2005/03/04 16:06 #

    xmaskid님/ 하하, 리뷰 요청인가요? 아직 dvd 비닐도 뜯지 않은 '도그빌'인데 주말 중으로 보고 리뷰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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